소설가 고 홍성원(1937~2008ㆍ사진) 장편소설 의 일본어판(혼노이즈미사 발행)이 고인의 2주기(지난 1일)에 즈음해 출간됐다. 는 평생 전업작가로 살면서 30여 편의 장편과 70여 편의 중단편 소설을 남긴 고인의 마지막 발표작으로, 월간 '현대문학'에 1995년 1월호부터 1년 동안 연재된 뒤 1996년 전2권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는 독립운동가로 추앙받는 한동진의 후손으로부터 선조의 일대기를 써줄 것을 의뢰받은 주인공이, 한동진이 말년에 친일로 변절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 한동진이 한국인 본처 외에 관동군 첩보원이었던 일본인 여성과의 사이에 남매를 둔 사실을 밝혀낸 주인공은 한동진의 과거를 파헤치는 대신 한ㆍ중ㆍ일 3국에 흩어져 살던 그의 후손들의 만남을 주선한다.
평론가 김병익씨는 "한동진의 후손들이 상봉하는 장면은 동북아 3국이 구원(舊怨)을 버리고 화해할 것을 요청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형상화된 것"이라며 "의 일본어판 출간은 고인의 문학적 유지를 알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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