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들이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소식을 뒤늦게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과 후 주석간 상봉 및 회담이 5~6일 이틀에 걸쳐 베이징(北京)에서 진행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북한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은 역사의 풍파와 시련을 이겨낸 친선으로서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달라질 수 없다"며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ㆍ발전시키기 위한 북한 지도부의 의지와 결심을 다시금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또 김 위원장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동북지역 방문에서 중국의 발전 모습을 목격하면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고, 조중 쌍방이 많은 측면에서 서로 배우고 경험을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오기 직전인 7일 방중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다롄(大連) 및 톈진(天津)을 방문해 현지 산업시설을 시찰한 소식만 전했을 뿐, 베이징 체류 및 북중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9일 "(김 위원장이) 국립연극단의 경희극 '산울림'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산울림 관람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첫 공개활동이다.
통신 등은 "김정일 동지께서 극장 관람석에 나오시자 전체 관람자들은 만세의 환호를 울리면서 조중 친선 발전의 공헌을 하신 장군님께 가장 뜨거운 축하의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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