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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헝가리에 '한국 바둑의 힘'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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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헝가리에 '한국 바둑의 힘' 알린다

입력
2010.05.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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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안에 헝가리에 '코리아바둑센터'가 설립돼 유럽지역에 한국바둑을 보급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기원은 최근 김성래 4단(47) 이영신 4단(33) 고주연 2단(21) 등 남녀 프로기사 세 명을 헝가리에 파견해 중부유럽 지역에 대한 바둑보급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들은 입국 비자가 나오는 대로 바로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국내 프로기사가 해외보급을 위해 한 지역에 세 사람이나 함께 파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성래 4단은 "그동안의 해외바둑보급활동이 하급자를 위주로 한 보급확대 쪽에 중점을 둔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코리아바둑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유럽지역의 바둑 꿈나무들을 현지에서 프로기사 수준까지 육성할 수 있는 한국형 바둑도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일차 목표"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럽 각 지역에는 좀더 높은 수준의 바둑을 배우기 위해 한국 유학을 희망하지만 유학 비용이나 유학 기간 중 학업 중단 등의 사유로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유망주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헝가리는 원래 남북한 동시수교국이었으나 구 소련 붕괴 후 1989년 2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단독수교국이 됐고 1998년 북한과 다시 대사급 관계를 회복했다. 삼성 대우 현대 등 민간기업들의 합작투자와 기술교류가 활발하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헝가리가 동유럽국가 중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앞선 편이지만 서유럽보다 생활비가 저렴하고 유럽 중부지역에 위치, 각국에서 접근이 용이해 코리아바둑센터 설립 적지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또한 헝가리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서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디아나 코세기 초단의 부친이 부다페스트에서 바둑 보급활동을 펴고 있어 긴밀한 협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래 4단은 영문으로 된 바둑책도 많이 펴냈고 명지대와 킹스필드바둑센터 등에서 외국인 바둑유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풍부해 해외 보급활동에 적임자란 평을 듣고 있다. 함께 출국 예정인 이영신과 고주연도 그동안 어학공부를 열심히 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 프로기사 가운데 윤영선 5단(독일 함부르크) 안영길 8단(호주 시드니) 김명완 9단(미국 로스앤젤러스) 조미경 2단(싱가포르)이 현재 해외에서 바둑 보급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강욱 2단이 곧 베트남 호치민시로 떠날 예정이다.

프로기사 뿐 아니라 아마추어기사들의 해외 바둑 보급활동도 활발하다. 오은근 아마5단이 2008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황인성 아마7단(독일 베를린)과 홍슬기 아마7단(필리핀 마닐라)이 최근 현지로 떠났고 김중협 아마5단(태국 방콕), 이향미 아마5단(여 ․ 베트남 하노이), 강경낭 아마5단(여 ․ 네덜란드 위트레히트)도 곧 출발 예정이다.

또 대한바둑협회 국제분과위원인 김성준 아마5단은 몽고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등 아직 바둑협회가 구성돼 있지 않은 중앙아시아지역 국가들을 순회하며 바둑보급활동을 펴면서 협회 설립을 독려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대한바둑협회, 한국기원과 함께 펼치고 있는 바둑세계화사업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바둑 보급활동을 펴는 프로와 아마추어기사들에게 초기 정착자금(프로 월200만원, 아마추어 월100만원)을 지급한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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