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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미래를 만든 Geeks' 매킨토시 혁명 이끈 '애플의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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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미래를 만든 Geeks' 매킨토시 혁명 이끈 '애플의 DNA'

입력
2010.05.0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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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허츠펠드 글ㆍ송우일 옮김/인사이트 발행ㆍ416쪽ㆍ2만2,000원

매킨토시. 컴퓨터 사용자라면 한번쯤 군침을 흘렸을 제품이다. 1984년 1월 미국에서 첫 출시돼 PC산업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마우스와 아이콘 등을 활용, 기존의 딱딱한 명령어 구조로 이뤄진 도스 체제를 탈피했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컴퓨터는 곧 탁상출판과 디자인 작업의 필수도구가 되었고, 애플 신화의 도래를 알렸다. '맥'이라 짧게 호칭되는 이 컴퓨터가 없었다면 지금 세계 IT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돌풍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는 컴퓨터 역사에 굵은 글씨로 남은 매킨토시의 탄생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1981년 2월 매킨토시 개발팀에 들어가 3년 가까이 일하며 이 컴퓨터의 탄생을 지켜봤다.

평범한 독자라면 알쏭달쏭하게 느껴질 여러 컴퓨터 용어들이 문장을 채우지만 거부감은 강하지 않다. 컴퓨터 용어 사이로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눈길을 잡는다. 매킨토시라는 명칭은 초창기 개발을 주도했던 제프 라스킨이 가장 좋아하는 사과 품종 이름이라는 것,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라스킨을 쫓아내고 이름을 '자전거'로 바꿨다가 팀원들의 냉담한 반응 때문에 포기했다는 사실, 같은 이름의 유명 오디오 제조업체와 협상을 벌여 상표권을 따낸 일화 등이 이어진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애플의 기업 유전자를 읽을 수도 있다. 특히 괴팍하기 짝이 없는 스티브 잡스의 일화들은 애플의 현주소와 미래를 가늠케 한다. 그는 매킨토시 개발 과정에서 "달라야 해. 다른 것들과 완전히 달라야 한다"며 독창적인 디자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잡스는 (빌) 게이츠를 약간 열등한 사람으로 대했는데 특히 심미안과 스타일에 관해서는 더 그랬다"고 저자는 회고하기도 한다.

컴퓨터에 익숙한 전자공학도들에겐 한편의 영웅 신화처럼 보일 듯한 책이다. 'Geek'는 영어로 '괴짜'를 뜻하는 말로, 전자공학 등에 탁월한 지식을 지닌 별종을 가리키는 속어이기도 하다. 원제는 'Revolution In The Valley: The Insanely Great Story Of How The Mac Was Made'.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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