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최 측근 인사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원내대표를 맡아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보좌그룹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이다. 그는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멤버로 현역 국회의원 중 상도동계의 '맏형'으로 통한다.
반면 7일 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은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는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복심을 정확히 읽는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선 굵고 호방한 정치를, 박 원내대표는 한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꼼꼼하고 치밀한 정치로 각각 YS와 DJ를 닮았다는 분석이다. 비록 YS와 DJ가 평생의 정치 라이벌이었지만 DJ 서거 이후 양측간 화해 무드가 이어지고 있어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 천안함 침몰 사건 등 주요 쟁점을 놓고 어떤 협상을 벌일지 주목 받고 있다.
김 원내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1994년 각각 내무차관과 민주당 대변인으로 첫 대면을 한 뒤 2002년에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이었다. 현재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사석에서 박 원내대표를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선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가 의회주의자인 데다, '청와대 말만 꼭 듣지 않겠다'고 한 만큼 김 원내대표의 체면이 서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