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방중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불만표시에 대해 '내정 문제'라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아 한중 외교관계에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어떤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의 내부 문제이며 주권의 범위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천안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중국에 항의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요구 받고 이같이 밝혔다. 장 대변인은 또 "두 가지 문제(김 위원장의 방문과 천안함 사건)는 별개의 문제"라며 "한국측이 공식적으로 항의한 적이 없다"고 중국측 입장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와의 연쇄 회담을 마친 뒤 오후 4시30분(현지시간)께 베이징역에서 특별열차를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오찬에 이은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원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연쇄 회담에서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으로의 발전과 경제회생을 위해 중국식 발전모델을 활용, 본격적 북중경협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중국측에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이 올해부터 시작하는 10개년 국가발전계획을 설명한 뒤 중국이 2020년까지 동북3성 지역에서 추진하는'창지투(長吉圖)'선도구 개발사업에 맞춰 국경지역에서의 북중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에서 단둥까지 열차로 대략 1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특별열차는 7일 오전 9시를 전후해 북중 국경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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