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부 암살(1월19일 두바이에서 발생)사건을 둘러싼 영국의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분노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 일간 가디언은 5일 “지난 3월 영국 외무부에 의해 본국으로 쫓겨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런던 지부장의 후임이 영국 정부의 반대에 의해 아직 영국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추방 당시 이스라엘 외교관으로만 알려졌던 모사드 지부장은 암살 때 사용된 영국 여권 위조에 개입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스라엘 정부도 영국의 ‘외교관 추방’ 결정에도 이 같은 암살 사건 관여를 계속해 부인하고 있어서 영국정부가 모사드 런던 지부장의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암살사건에 대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선 ‘외교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서 유럽의 대 테러 작전 망에 구멍이 뚫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모사드 런던 지부장이 영국의 대 테러 정보기관 MI6와의 연락책으로 활동해 온 인물이어서 추방 이후 사실상 영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공유가 중단됐기 때문에서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양국 정보기관은 그 동안 중동평화협상 재개, 정착촌 건설 등 현안과 관련해 견해가 다름에도 다양한 공조를 가져왔다”며 “두 기관은 특히 이란의 핵무기 개발의혹에 대한 첩보에 있어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디언은 이스라엘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양국의 외교문제는 영국 총선이 마무리되고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나 해소될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추방된 외교관의 복귀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보도내용을 부정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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