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생의 절반 가량은 우울 성향을 보이며, 5명 가운데 평균 1명은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한 우울증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인천시 정신보건센터가 지난해 지역 중학생 1,739명과 고교생 3,914명 등 총 5,653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우울 심각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4%(1,153명)가 중한 우울증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우울 성향을 보이는 비율도 46.5%(2,629명)에 달했다.
자살 생각 척도 조사에서 또래보다 자살 생각이 많은 학생은 8.7%였으며, 이 가운데 심각한 수준인 학생은 3.9%로 조사됐다. 또 자살 충동을 느끼는 여학생의 비율이 남학생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의 정도가 심한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집중 검사에서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23.5%였다. 특히 중학생(33.2%)이 고교생(19.4%)보다 훨씬 비율이 높았다. 심층 면담을 실시한 자살 생각 고위험군 28명 가운데선 실제 자살을 기도했던 학생이 25%나 됐고, 자해를 시도한 학생 비율도 46.4%에 달했다.
조사를 실시한 조인희 가천의대 길병원 정신과 교수는 “학생의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입시 위주 교육으로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심해진 반면, 가족의 지지 체계는 점점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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