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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때 실종된 남편 기다리는 어머님 뜻 반드시 이뤄질겁니다" 노모 부양 이효영씨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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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때 실종된 남편 기다리는 어머님 뜻 반드시 이뤄질겁니다" 노모 부양 이효영씨 표창

입력
2010.05.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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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65)씨는 서울 광진구 중곡동의 토박이다. 평생 이사 한번 가지 않고, 7대째 내려온 이 마을 가옥에서 90대의 노모,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기와집 형태의 가옥은 지은 지 120년 이상 지나 이곳 저곳에 균열이 발생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모습이지만 그는 개축조차 하지 않고 있다. 실종된 아버지가 찾아오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어 6살 때부터 어머니 백은순(91)씨와 단 둘이 살았다. 하지만 한번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입 밖으로 꺼내는 법이 없었다. 그의 어머니가 “남편의 죽음을 본 사람도 없고, 시신을 찾지도 못했다”며 애타게 기다렸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런 애절한 어머니의 뜻을 받들어 환갑이 넘은 지금까지 이곳에서 아버지가 찾아올 수 있도록 60년 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고 있다.

지금은 어머니가 당뇨에 치매까지 와 아들마저 알아볼 수 없지만 이씨는 부인과 함께 정성으로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그는 “어머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어머님 뜻대로 이 자리에서 아버님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38회 어버이날 기념식을 열고 병든 노모를 극진히 모셔온 이씨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하는 등 4명에게 정부 포상을 표창한다고 5일 밝혔다. 기념식에서는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한 전옥천(62ㆍ서초구 양재동)씨 등 36명도 서울시장 표창을 받는다. 이날 식전 행사로 마술쇼와 노인회 밴드 축하공연 등이 펼쳐지고, 기념식이 끝나면 수상자 등을 대상으로 대한노인회 서울시 연합회가 주최하는 별도의 자리도 마련된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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