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의무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짧게 밝혔다.
고든 두구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언론보도를 봤지만, 중국이나 북한 어디도 방문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구드 부대변인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천안함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방중한 김 위원장이 중국의 식량 등 추가 경제지원 대가로 6자회담 복귀를 표명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4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위관리는 "최대의 변수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외무성 간부는 "초계함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6자회담 복귀 발표가 있더라도 바로 환영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사건 미해결 단계에서 방중을 받아들인 중국이 향후 북한의 간여가 분명해진 뒤 유엔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경우 북한을 편들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일지 주목하면서 이달에 잇따라 열릴 한중일 외무장관, 정상회담에서 대응 방안을 협의한다는 자세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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