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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김정일, 왼쪽 팔다리 마비·탈모 역력…짧은 일정 소화는 가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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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중국 방문/ 김정일, 왼쪽 팔다리 마비·탈모 역력…짧은 일정 소화는 가능한 듯

입력
2010.05.0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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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병세가 TV화면에 포착되면서 그의 건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후 다롄(大連) 푸리화(富麗華)호텔 로비에서 현관까지 걸어가면서 오른쪽 다리만 움직이고 왼쪽 다리는 사실상 끌고 다니는 듯한 모습이었다.

왼쪽 손도 왼쪽 다리에 맞춰 보조를 맞출 뿐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 2008년 8월께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때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주석단에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S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오른쪽 뇌에서 뇌졸중이 생겨 왼쪽 다리와 팔을 저리는 전형적인 반신마비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뇌졸중을 겪은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왼쪽 다리와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은 뇌졸중에 따른 후유증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권정택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은 재발이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뇌 부분에 다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그럴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의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완벽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짧은 방중 일정을 소화하는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김 위원장의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이 빠진 것과 관련,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병이나 만성 신부전증을 앓으면 혈액순환 등에 무리가 생겨 탈모가 되거나 살이 빠지기 쉽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하는 바람에 지난해 5월쯤부터 투석 치료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인공투석기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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