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의 이변은 팬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에서의 이변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월드컵 쇼크 톱10’을 뉴질랜드 방송 매체인 ‘TVNZ’가 선정했다.
2002 한일월드컵은 ‘이변의 무대’였다. 개막전인 세네갈과 프랑스의 경기가 역대 월드컵 쇼크에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에 0-1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프랑스는 세네갈에 일격을 맞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조별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다.
한일월드컵 8강을 놓고 만난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도 포함됐다. TVNZ는 한국이 믿을 수 없는 기량과 에너지를 발산한 끝에 ‘스타군단’ 이탈리아를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은 이탈리아를 맞아 0-1로 끌려가다 후반 43분 설기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간 뒤 안정환의 골든골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드라마는 쇼크 톱10에서 3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는 월드컵 처녀 출전국 북한에 0-1로 무릎을 꿇고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두익의 결승골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북한은 아시아 최초로 8강 진출을 이뤄냈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 개막전인 카메룬과 아르헨티나전은 2위에 올랐다. 86년 월드컵 우승팀이자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가 주축으로 활약했던 아르헨티나는 카메룬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카메룬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콜롬비아마저 제압하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거듭 연출했다.
이외에도 86년 멕시코월드컵 16강에서 스페인이 덴마크를 5-1로 대파한 것과 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서독이 당시‘무적’을 자랑했던 헝가리를 결승에서 3-2로 꺾은 이변도 ‘월드컵 쇼크’에 포함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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