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3일 중국 방문 길에도 교통편으로 전용열차를 이용하는 등 독특한 '열차 선호' 행보를 또다시 보여줬다.
대북소식통들은 이날 "김 위원장을 태운 17량 짜리 특별열차가 북중 국경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시절이던 1983년 6월 처음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물론이고, 98년 집권 이후 4차례 중국을 찾았을 때에도 전용열차를 애용했다.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한 2001년과 2002년에도 열차는 그의 주된 이동수단이었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성 때문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피격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승용차나 항공편에 비해 열차는 사전 점검과 경호 조치가 쉽다는 점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침실(숙소 전용칸), 회담 전용칸, 식당칸, 수행요원 객실 등 다양한 시설과 방탄 기능을 구비하고 있다. 평양과의 연락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위성통신 장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열차는 안전을 위해 평소에는 시속 60km 이내로 운행하지만, 진동 없이 180km 이상의 속력을 낼 수 있어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열차 애용이 고소공포증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의 항공기 탑승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근거는 약해 보인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