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 오전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당사자인 북한,중국의 당국과 언론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보도를 자제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 언론이 외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만 전하고 있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의 다롄(大連) 푸리화(福麗華)호텔 도착 사실이 확인됐지만 신화통신과 CCTV 등 관영 언론은 확인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인터넷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및 다롄 방문 소식을 전했을 뿐이다.
중국 외교부와 공산당 대외연락부 등 김 위원장의 방중 실무를 담당하는 주요 부처들도 그의 이동 경로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 역시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여성단체의 공동행사가 무산됐다"며 대남 비난 보도를 했을 뿐 눈에 띄는 내용은 없었다.
과거에도 양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 체류 일정을 끝낸 뒤에야 관련 사실을 보도했다. 2006년 1월 방중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이미 북한으로 복귀했다는 해외 언론들의 추측성 기사가 쏟아졌으나 정작 다음날 북ㆍ중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오보 소동을 빚기도 했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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