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일 중국방문과 관련 미국과 일본 정부는 아직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양국 언론들은 방중 소식을 주요뉴스로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올 초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을 주시해온 일본 언론은 이날 특별열차의 단둥 통과 등을 잇따라 속보로 전했다. 니혼(日本)TV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 특별열차의 단둥 통과 장면을 반복해 방송하며 열차의 겉모습이 2006년 김 위원장 방중 당시와 똑같다고 전했다.
TBS는 다롄(大連)에 도착한 방중단 일행의 차량이 호텔을 나서는 장면을 포착한 뒤 그 중 벤츠 리무진을 지목해 "김 위원장이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다롄 시내에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고, 지지(時事)통신은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 정보라며 후계자로 알려진 정은은 이번에 동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전문가인 이소자키 아쓰히토 게이오(慶應)대 전임강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북한은 중국의 경제지원 확대를 얻지 않으면 안 된다"며 "(북한으로서는)대외적으로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고 후지TV는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주로 한국 뉴스를 인용하며 김 위원장의 방중 여부에 대해 조심스런 자세를 유지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 이후 강화된 유엔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되고 천안함 침몰 사고 배후로 의심되고 있는 특별히 민감한 시기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며 방문 시기에 관심을 보였다. 한편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위기에 빠진 정권의 생명 연장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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