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일어날 것인가.'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가려지게 됐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답게 최종 라운드까지 가는 살얼음판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3일 오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오브라이트에서 열린 37라운드 선덜랜드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루이스 나니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선두 첼시도 전날 리버풀 안필드에서 치른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퍼드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2005~06시즌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팀당 한 경기씩만 남겨놓은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네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2위 맨유는 26승4무7패(승점 82)로, 첼시(26승5무6패ㆍ승점 83)에 여전히 승점 1이 뒤져 있어 자력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올 시즌 우승컵의 향방은 10일 오전 2시께 끝나는 양 팀의 경기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맨유는 스토크 시티와 9일 자정 킥오프될 최종전 홈 경기에서 맞붙고, 첼시 역시 같은 시간 위건 애슬레틱과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 맨유가 스토크 시티를 꺾은 다음, 첼시가 위건에 비기거나 지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현재 우승컵은 첼시의 품에 더 가까이 온 게 사실. 하지만 축구 공은 둥글고, 16위의 위건이 첼시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지 말라는 법이 없어 맨유로서도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선덜랜드전에서 중요한 승리를 따냈고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 상대인 스토크 시티를 꺾는 것"이라며 "위건 애슬레틱은 경기력이 뛰어난 팀으로 첼시를 상대로 위건이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우승에 대한 실낱 같은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편 우승 경쟁 못지 않게 관심을 끌고 있는 득점왕 부문에서는 첼시의 드로그바가 이날 리그 26호 골을 터트려 부상 여파로 득점포가 침묵 중인 맨유의 웨인 루니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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