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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본선 경쟁력 우위" 대세론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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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본선 경쟁력 우위" 대세론 견고했다

입력
2010.05.0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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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현 시장이 압승한 것은 이른바 '대세론'이 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당원과 대의원들이 본선의 당선 가능성이란 측면에서 오 시장을 대체할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한 것이다. 나경원 원희룡 의원의 막판 후보단일화도 현직 시장의 '본선 경쟁력'이라는 벽을 못 넘고 결국 미풍에 그쳤다.

대의원(20%) 당원(30%) 일반국민 선거인단(30%)의 현장투표와 여론조사(20%)를 합산해 선출한 이날 경선 결과, 오 시장은 선거인단 현장 투표와 전화 여론조사 결과 모두 2위인 나경원 의원을 크게 앞섰다.

오 시장은 나 의원과 현장투표에서 41.4%포인트, 여론조사에선 51.7%포인트 격차를 각각 벌렸다. 당심(黨心)과 민심에서 모두 압도했고, 조직과 여론에서 모두 이긴 것이다. 2006년 서울시장후보 경선 당시 오 시장이 맹형규 후보에게 현장투표에서는 100표 졌으나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맹 후보를 제친 것과도 비교된다.

오 시장의 승리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이처럼 큰 표차로 승부가 난 것은 한나라당 당원과 대의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 가장 우선적 선택 기준이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 되는 한명숙 전 총리를 꺾을 수 있느냐 여부였고, 이 대목에서 오 시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한 전 총리와의 가상 대결에서 오 시장이 우위를 보인 것 등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측은 승리 요인에 대해 "본선 승리에 대한 당원들의 기대와 최초의 재선 서울시장에 대한 바람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 효과도 미미했다. '바꿔야 이긴다'는 구호를 내걸고 단일화를 이뤄냈던 나 의원은 선전은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선 투표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단일화가 성사돼 그 효과가 확산되기엔 시간이 짧았다. 특히 단일화 이후 원희룡 의원을 지지했거나 중립지대에 있던 대의원들이 나 의원 지지로 가지 않고 오히려 오 시장 쪽으로 쏠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원 의원을 지지했던 서울의 현역 의원 2,3명은 단일화 이후 오 시장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그러나 나 의원이 비록 패배는 했지만 이번 경선을 계기로 한나라당의 차세대 정치인 중 한명으로 분명히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나 의원은 패배 뒤 "아쉽지만 후회없는 경선이었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김충환 의원은 인지도 상승 등 나름의 성과를 얻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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