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28)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 “스스로를 옥죄지 않고 하루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긍정적인 사고가 장점이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대표팀 타격코치를 맡았던 이순철 전 LG 감독은 “(김)태균이는 집중을 하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타자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말한다.
이효봉 MBC ESPN 해설위원은 “개막 2연전에서 6연타석 삼진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을 정도로 김태균은 여유가 있다. 역대 일본 진출 선수 중 성격적으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의 칭찬처럼 김태균은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겪었던 ‘1년차 징크스’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감이 좋아질 뿐 아니라 자신감도 더하고 있다. ‘만만디 해결사’ 김태균이 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와 원정경기에서는 일본 진출 후 첫 연타석 홈런을 뿜었다.
김태균은 1-0으로 앞선 4회초 1사에서 상대 왼손 선발 오구라 신스케의 시속 143㎞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 시즌 4호 우월 솔로홈런을 뿜었다. 김태균은 2-3으로 역전 당한 6회에는 오구라의 몸쪽 높은 143㎞짜리 직구를 당겨 이번에는 좌월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이틀 동안 홈런 3방을 터뜨렸지만 김태균은 “출루하기 위해 힘을 빼고 가볍게 때렸을 뿐”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2일 소프트뱅트전에도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태균은 0-1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소프트뱅크 왼손 선발 오토나리 겐지를 두들겨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7번 이마오카 마코토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김태균은 3-1이던 8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1사 3루에서 4번째 타석을 맞은 김태균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오기노 다카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지바 롯데의 4-2 역전승.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7경기 연속 안타행진과 4경기 연속 타점행진을 이어간 김태균은 타율 3할8리에 5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한편 소프트뱅크 이범호(29)는 9회말 대타로 나와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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