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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27명 "타클라마칸 사막 자전거 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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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27명 "타클라마칸 사막 자전거 종단"

입력
2010.05.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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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사 시절인 1980년 입사했습니다. 30년 회사 고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구미 LCD패널센터 이수용(54) 기성(생산직 최고 전문가))

"지금껏 주어진 시간에만 순응하며 지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이번 행사에 동참하게 됐습니다."(파주 LCD7공장 검사반 이희숙(25) 사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 모인 LG디스플레이 소속 27명은 연령과 직급은 달랐지만 극한도전이란 뚜렷한 목표의식은 하나였다. 무엇보다 중국 실크로드 원정대란 이들의 타이틀이 허투루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15박16일(5~20일)의 일정으로 완주해야 할 코스는 무려 680㎞, 평지도 아닌 사막이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허톈을 출발해 파미르 고원을 넘어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이었던 카쉬카르(喀什)까지 내달린다. 이들이 가로질러야 하는 '타클라마칸' 사막지역은 특유의 폭풍과 황사로 현지 주민들조차 접근을 꺼리는 곳이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27명의 원정대는 서류와 체력테스트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 약 20대1의 사내 경쟁을 뚫고 선발된 정예다. 원정대엔 중국 광저우와 난징, 상하이, 선전 등 해외 사업장에서 선발된 8명도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 사원들의 극한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안나푸르나와 2009년 킬리만자로 등반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도전정신과 추진력 배양을 위해 2년 전부터 시행 중인 극한도전 프로젝트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덕분에 공장 현장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가면서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 근거로 회사의 매출이 2007년 14조3,520억원에서 극한도전을 시행한 이후인 2008년 16조2,640억원으로 늘었고, 2009년에도 20조6,140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비수기인 올해 1분기에도 5조8,763억원의 매출에, 7,8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극한도전과 실적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따질 수 없겠으나 이 프로젝트가 직원들로 하여금 삶의 다른 가치를 얻게 하는 기회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날 실크로드 원정대 발대식에서 권영수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세계 1위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성공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합니다. 배려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반드시 도전에 성공해 전 임직원들에게 극한도전 정신을 전파해 주길 바랍니다." 동료들은 원정대원들이 외로운 사막에서 건져 올려올 도전정신을 기다리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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