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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BP-美 정부,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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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BP-美 정부,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0.05.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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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로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당초 BP 측은 하루 원유 유출량을 1,000배럴로 예상했으나 미 정부에 의해 5,000배럴(79만4,500리터)로 수정됐다. 하지만 영국 환경단체들은 2만5,000배럴을 주장하고 있고, 앨라배마 현지 신문은 미 해양대기청(NOAA) 기밀문서를 인용해 하루 5만배럴 유출설을 보도하는 등 추정치는 계속 늘고 있다. BP가 애초 잘못 계산하거나 은폐하려 해 대처가 늦어졌다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BP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기름띠가 해안에 도달하기 전까지 방제작업을 끝낼 것으로 자신했지만 유출원 차단에 계속 실패했다. 이에 미 행정부 관리들은 30일부터 "BP의 오판과 늑장대응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하는 등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BP 측도 "미 정부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는 29일에야 '국가적 중대사'로 규정, 앨라배마주 모빌항에 두번째 통제센터를 설치했고 방제작업에 군 투입을 공식 요청했다.

1989년 엑손 발데스호 기름유출 사건 이후 원유 방제 책임은 시추시설 소유회사에 있지만 감독권은 연방정부 지원 하에 해안경비대가 가진다.

BP의 손해 액수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공부위 봉쇄와 방제작업에 30억파운드(약 5조1,100억원)가 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비용은 보험으로 대부분 상쇄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주가 폭락이다. 시추선 폭발 이후 BP는 시가총액 133억파운드(약 22조6,544억원)를 날렸다.

뿐만 아니라 30억달러(약 3조3,200억원)의 어업 규모를 자랑하는 루이지애나를 비롯해 플로리다와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 4개주(州)의 피해보상 요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BP 최고경영자 토니 헤이워드는 지난달 30일 "피해지역에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새우와 굴 등을 양식하는 어민들의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미 정부는 안전점검을 위해 미 가스 공급의 15%, 원유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멕시코만에 있는 두 곳의 시추선 가동을 중단시켰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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