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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162조원' 그리스는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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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162조원' 그리스는 살아날까

입력
2010.05.02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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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그리스 정부는 2일 유로존(그리스를 제외한 유로화 사용 15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향후 3년 간 약 1,100억유로(약 162조원)의 구제금융을 제공받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원 조건으로 내년까지 더욱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약속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특별 내각회의를 열어 합의안을 승인한 뒤 그리스 국민들에게 "재앙을 막기 위해 더 큰 희생을 감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공무원 급여와 연금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지만, 민간부분의 임금삭감은 없을 것"이라며 성난 민심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이어 재무장관은 향후 3년간 300억유로(약33조2,000억원)의 재정지출을 줄여 공공부채를 유로존 기준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오후 브뤼셀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그리스 지원 패키지의 승인을 최종 결정했다. 그리스의 자구노력을 강조해 온 독일은 그리스가 약속한 긴축 정책을 "문자 그대로"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리스 노동계는 즉각 이날 발표된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발, 투쟁을 강화하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1일 노동절을 맞아 아테네 도심에서는 2만여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 격렬한 시위가 진행됐다. 양대 노총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은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불공평한 대책으로 경기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오는 4일 공공노조연맹의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5일에는 양대 노총의 전국적인 동시 총파업이 예고돼 있다. 그리스 현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추가 긴축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거리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답변해 파업 및 항의 시위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1일 그리스 산업연맹 등이 조사한 결과 그리스의 연간 탈세규모가 300억달러(약 33조2,000억원)에 달한다며, 이 문제만 해결해도 재정적자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교통범칙금을 부과하는 경찰부터 의사까지 광범위하게 뒷돈을 받고있다며 만연한 부패 및 세금탈루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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