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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봄 재촉하는 '실내악의 향연'/ 슈베르트-슈만 기념 음악축제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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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봄 재촉하는 '실내악의 향연'/ 슈베르트-슈만 기념 음악축제 잇달아

입력
2010.04.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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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와 슈만을 실내악의 렌즈에 투영시킨 두 편의 무대가 더딘 봄을 재촉한다.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와 슈만을 실내악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이다.

슈베르트를 기리며

서울문화재단이 5~18일 용산문화예술회관과 세종체임버홀 등에서 펼치는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예술감독 강동석ㆍ사진)의 올 행사는 '못 다한 여정'이란 부제를 달았다. 31세로 요절한 작곡가 슈베르트를 기념하자는 뜻이다. 슈베르트의 친구들이 슈베르트의 소편성 곡으로 꾸몄던 실내악 파티인 '슈베르티아데'의 현대적 계승인 셈이다.

15명의 해외 연주자를 비롯해 콰르텟엑스 등 국내 4중주단의 향연을 마련, 실내악의 정수를 비교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1977년 카터 대통령 취임식 연주로 두각을 나타냈던 피아노 트리오인 칼리히슈타인_라레도_로빈슨 트리오, 플루트나 클라리넷을 포함하는 3중주팀 등으로 짜여진 무대 '세짝들' 등, 참신한 기획이 실내악의 또 다른 맛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트리아의 바리톤 볼프강 홀츠마이어가 진중하게 해석하는 '겨울 나그네'도 주목된다.

'짧은 인생' '장인과 사위' '클라리넷 악대와 함께 떠나는 80분간의 세계 일주' '타향살이' 등 서양 클래식 음악을 주제별로 묶어 펼치는 무대들은 경쾌하기까지 하다. 이에 앞서 1~7일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펼치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실내악의 저변 확대를 꾀한다는 취지가 선명히 드러난다.

올해 축제는 '동서양의 만남'(2006년), '베토벤과 함께 시련을 넘어 희망으로'(2009년) 등을 주제로 펼쳤던 전년의 자리를 잇는다. (02)712-4879

슈만 페스티벌 5월부터 10월까지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는 슈만을 기려 5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에 한번 꼴로 펼치는 슈만 실내악 페스티벌은 보다 정제됐다. 슈만이 특히 많은 실내악곡을 남겼던 연도를 행사 제목으로 택한 '1842'(11일ㆍ호암아트홀), 슈만이 부인 클라라를 위해 지은 피아노곡 등 헌정곡들을 모은 '헌정'(20일ㆍ호암아트홀) 등 5월의 무대로 출발한다.

8월에는 '비올라를 위한 옛 이야기의 그림책', 9월에는 클라라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곡들만 모은 '로망스' 등 19세기 독일 낭만주의의 정수가 펼쳐진다. 마지막 무대인 10월 '슈만의 사랑 클라라'에는 클라라를 짝사랑했던 작곡가 브람스의 작품도 들어간다. 윤철희(피아노) 배익환(바이올린) 홍웨이황(비올라) 최승태(테너) 등 정상급 주자들의 연주가 따른다. (02)780-5054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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