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행의 1차 관문을 통과한 ‘태극 전사’ 30명은 오는 10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집결해 월드컵 무대에 나서기 위한 마지막 생존 경쟁을 펼친다.
기본적으로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포지션 당 2명의 필드 플레이어와 골키퍼 3명으로 구성된다. 예비 엔트리 중 7명은 최종 엔트리 제외의 고배를 들 수 밖에 없다. 코트디부아르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염기훈 조원희 강민수(이상 수원), 김치우(서울) 황재원(포항) 구자철(제주)이 가세한 포지션 경쟁에 눈길이 쏠린다.
왼발 골절상에서 회복된 염기훈의 가세로 좌우 날개 백업 김보경(오이타) 김재성(포항)의 입지가 축소될 전망이다. 염기훈은 세트 피스 전담 키커로 기용할 수 있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 가치가 높다. 김치우는 ‘조커’로서 가능성을 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치우의 주 포지션인 왼쪽 풀백과 측면 미드필더 자리는 이미 포화상태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왼발 킥이 정확한 것이 김치우의 장점이다.
강민수와 황재원은 김형일(포항)과 함께 ‘제 4의 중앙 수비수’ 자리를 다투게 된다. 4명이 선발될 것으로 보이는 중앙 수비수의 세 자리는 조용형(제주), 곽태휘(교토), 이정수(가시마)가 사실상 예약한 상황이다.
조원희와 구자철의 가세로 중앙 미드필더 자리 싸움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베스트 11 기용이 유력한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 외에 두 자리가 누구에게 돌아갈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남일(톰 톰스크)과 조원희가 경험 면에서 앞서지만 구자철과 신형민(포항)의 패기를 무시할 수 없다.
중앙 공격수 중 한 사람도 남아공행이 좌절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AS 모나코)이 최종 엔트리를 예약했고 안정환(다롄 스더)도 ‘확실한 조커’라는 장점을 앞세워 남아공행에 근접해 있다. 이동국(전북)과 이근호(이와타), 이승렬(서울)이 남은 두 자리를 다투는 형국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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