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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혀 내두른 '당진군수 위조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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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도 혀 내두른 '당진군수 위조여권'

입력
2010.04.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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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의 도피 끝에 28일 검거된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가 해외도피를 위해 사용한 위조여권은 육안으로는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 서산지청 관계자는 29일 “사진에 문양까지 찍혀 있는 등 전문가가 감식을 해야 위조 여부를 파악할 정도로 정교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민 군수의 해외도피에 전문 여권위조단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민 군수의 도주행각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민 군수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해외출국에 실패하자 곧바로 수도권의 한 모텔에 은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몸을 꼭꼭 숨긴 민 군수를 잡는 데는 지인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이 지인은 28일 검찰에 “민 군수가 고속도로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와 약속을 정했다”고 제보한 뒤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 군수는 약속지점을 수 차례 변경하는 등 수사망을 따돌리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는 태도를 보여 검찰을 애타게 했다. 마침내 이날 오후 8시20분께 경기 시흥시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IC 부근에서 민 군수와 제보자가 접촉했다. 출동한 수사관이 제보자가 만나는 사람이 민 군수인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이 민 군수가 탄 차량이 시속 200km까지 속도를 내면서 달아났다. 숨가쁜 추격전이 30여분간 계속됐다. 결국 오후 8시50분께 서울 강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인근 도로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탄 승합차가 민 군수 차량을 막아 세우면서 5일간의 도주행각도 막을 내렸다.

당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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