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들이 그 누구든지 결코 좌시(坐視)하지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것입니다."
29일 '고(故) 천안함 46용사'의 합동영결식이 거행된 평택 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서 조사(弔詞)를 낭독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3월 26일 백령도에서의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결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안 된다, 잊어서도 안 된다"며 단호한 어조로 이같이 강조했다.
찰나의 순간, 자식 같은 장병 46명을 잃은 지휘관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목소리에서는 분노마저 느껴졌다. 그간 수색구조현장을 지휘하는 등 사고 수습에 매진하며 말을 아껴온 그였지만 46용사들을 보내는 마지막 순간 마음에 담아둔 말을 거침없이 토해낸 것으로 보였다. 더군다나 이명박 대통령과 군 수뇌부,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자리여서 김 총장의 발언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작전 개념의 새로운 방향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장은 또 "당신들이 남긴 살신보국의 참 군인 정신은 '더 큰 대한민국'의 값진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이 슬픔, 이 고통을 분연히 딛고 일어나 다시 바다로 나가 당신들의 뜻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평택=이성기 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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