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스폰서' 의혹을 제기한 건설업자 정모(51)씨에 대한 첫 대면조사가 29일 부산고검에서 진행됐다.
진상규명위원회 산하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은 이날 오후 2시 부산고검 11층 영상녹화 조사실에 정씨를 진정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자리에는 정씨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가 입회했다.
조사단은 2월 정씨가 부산지검에 제출한 진정서를 토대로 지난해 정씨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이 확보한 다이어리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작업을 했다. 또 정씨가 문건에 거론된 검사들에게 언제 어떻게 접대했는지 등 구체적인 진술을 듣고 이를 녹화했다.
특히 조사단은 정씨가 2002년 이후 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수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어 정씨 주장대로 이 시기에 접대가 이뤄진 사실이 있는지, 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 대가성 여부를 세밀하게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검사들에 대한 접대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집중된 뒤 4년여간 공백기를 거쳐 2009년 재개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이름이 거론된 검사만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확인할 사안이 워낙 많은 데다, 사안의 특성상 진정인인 정씨에 대해 조사가 집중될 수밖에 없어 앞으로 몇 차례 대면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 변호사는 "정씨가 피의자 신분이 되는 것까지 감수하겠다고 밝힌 만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조사에 적극 협조할"것이라며 "투명한 조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성명 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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