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시위 정국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군경과 반정부시위대(레드셔츠)의 유혈 충돌로 28일 군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데 이어 29일에는 수백명의 친정부시위대(옐로셔츠)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임시 집무실로 사용 중인 방콕 외곽 군부대 앞에 집결, 조속히 정국을 안정시키라고 요구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특히 옐로셔츠 측은 레드셔츠 해산을 위한 정부의 무력사용도 지지하고 나섰다. 옐로셔츠 대변인은 전날 군경이 돈므앙 공항 인근 거리에서 레드셔츠 시위대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오발로 군인 1명이 숨진 데 대해 현지방송에 출연, "정부가 불법시위를 끝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우리는 군대가 전면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정부와 레츠셔츠의 대립과 함께, 옐로셔츠와 레드셔츠 간 민민(民民)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태국 승려들이 레드셔츠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한 승려는 "중립적 입장"이라고 말하면서도 "가난한 농민과 도시 노동자들인 레드셔츠 주장에 공감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지난 3월 중순 레드셔츠의 대규모 시위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7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다쳤다.
한편 꼬인 정국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됐던 푸미폰 국왕은 26일 신임 법관들을 대면한 자리에서 레드셔츠의 반정부 시위 이후 처음 입을 열었지만 직무 성실성만을 강조하며 정부 편을 드는 듯한 인상을 남겨 레드셔츠 측의 불만을 사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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