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악재 속에서 '작은 것'들의 선전이 빛났다. 그동안 정보기술(IT)ㆍ자동차에 밀려났던 2등주들이 '나홀로' 상승했고,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서도 낙폭을 줄이며 1,730선을 지켜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64포인트(0.89%) 떨어진 1,733.91로 마감했다. 그리스ㆍ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그간 승승장구했던 IT업종 조차 맥을 못 추며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그러나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LG화학(5.69%)과 현대모비스(4.36%)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LG화학은 신고가(28만8,0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들의 선전으로 전체 업종 중 화학과 운수장비 업종만 상승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 상위의 소위 '1등 종목'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규모가 작은 종목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장 초반 33.38포인트(1.91%)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낙폭을 절반 이상 줄인 것은 개인이었다. 증시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이 3,95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1억원과 2,06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39포인트(0.27%) 떨어진 517.85를 기록했다.
이 센터장은 "유럽발 악재의 직접적인 경제 여파보다는 심리적인 쇼크가 크게 작용했다"며 "29일부터 쇼크에서 벗어나며 증시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유럽발 악재로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0원 상승한 1,118.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3.62%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고,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4.30%를 기록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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