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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發 재정위기 '2차 쓰나미'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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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發 재정위기 '2차 쓰나미' 공포

입력
2010.04.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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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세계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고비를 넘기는 듯했던 그리스 재정위기의 불똥이 포르투갈로 옮겨 붙으면서 다시 불길이 타오를 태세다. 재정위기가 유럽 각국으로 확산되고, 자칫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뇌관이 될 가능성을 두고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28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증시는 전날 2~3% 급락에 이어 또다시 1~2% 떨어진 채 출발, 불안감을 더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27일엔 유럽에 이어 뉴욕 다우존스지수도 1.9% 떨어지며 1만1,000선이 무너졌다. 충격은 다음날 아시아까지 이어져 일본 닛케이지수가 2.57% 급락하는 등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와 중국 증시도 장 초반 추락했으나 점차 안정을 찾으며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때까지만 해도 '한물 간 악재'로 취급됐던 남유럽 재정문제가 다시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한 것은, 그리스 문제가 포르투갈 등 다른 국가로 전이되며 자칫 유로존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 포르투갈 정부는 "투기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하지만, 성장 정체 상태인 경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재정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딱히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로 강등된 그리스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5.308%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채권가격 폭락)를 기록했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도 일제히 국채 가격이 급락하고 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그리스 포르투갈 사태가 유럽 전체의 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은 유로화 가치도 폭락시켰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그리스를 포함, 어떤 유로존 국가의 부도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장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그리스의 부도를 막을 주체가 분명치 않다는 게 확산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그리스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인 'BB+'로 조정, 이례적으로 3단계나 낮췄다. S&P는 그간 '제2의 그리스'로 지목돼 온 포르투갈의 신용등급마저 'A+'에서 'A-'로 두 단계 강등시켰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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