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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사장 취임 2주년 "외국인 관광객 곧 1000만 시대 서울 중저가 호텔 확충 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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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열 서울관광마케팅 사장 취임 2주년 "외국인 관광객 곧 1000만 시대 서울 중저가 호텔 확충 급해요"

입력
2010.04.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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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시즌스나 샹그릴라, 펜인슐라 같은 세계 최고급 호텔이 서울에 있어야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시청 자리에 이런 호텔을 유치하면 어떻느냐는 농담을 시장에게 자주합니다.”

서울시가 70억원(자본금의 40%)를 출자해 만든 서울관광마케팅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구삼열 사장이 이번 달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구 사장은 28일 “평소 유력 인사들을 만나면 서울 사대문 안에 세계 최고급 호텔들을 들여와야 최고의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을 많이 한다”며 “운치 있는 고궁과 산이 있고,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런 최적의 관광도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요즘 이런 소신은 잠시 접어둔 채 중저가 호텔 유치 및 공동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관광마케팅이 최근 숙박업 진출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134만 명에 이를 만큼 급팽창했지만 이들을 수용할 중저가 호텔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1ㆍ2등급 호텔은 서울시내 60곳이 안 된다. 모텔이나 여관은 대부분 ‘러브호텔’ 같은 대실 영업 위주여서 관광객이 머물기가 어렵다.

구 사장은 “호텔 업계와 분쟁으로 레지던스가 한달 이상 장기 투숙객 외엔 받지 못하도록하는 대법원 판결까지 나와 3박4일 같은 단기 관광객들이 머물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비싼 땅값에도 부지 자체를 찾기 힘들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면서도 “조만간 서울시내에 3개의 중저가 호텔이 선을 보일 것”이라고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중국의 노인단체나 수학여행 및 공무원 단체 유치 같은 맞춤형 상품개발에 주력해왔다. 또 5월 상하이 엑스포에는 국내 검증된 의사 12명과 동행해 서울의료관광 설명회를 한다. 취임 초부터 시작한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은 관광패키지에 의료서비스 체험을 포함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작년에 싱가포르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턱걸이했고, 일본이 700만, 우리가 780만이었는데 중국 비자 문제만 해결된다면 2012년 ‘1,000만+수 백만 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전했다.

구 사장은 한국인 최초로 유엔에 진출해 유니세프 한ㆍ일 겸임대표를 지내는 등 40년 가까이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안팎의 기대와 검증이 매섭다. 서울을 먹거리 도시로 띄우는 한식세계화 작업과 스마트폰 하나로 관광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계 유일의 도시로 만드는 ‘u_Tour 서울’프로젝트에 기여했지만 만성적자(올해 18억원)에 대한 비판은 거세다. 그는 “서울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마케팅과 관광인프라 개선에 서울시 대신 투자하고 있어 수익을 내는 일반회사와는 다르다”며 “창립 때부터 3년간 적자를 예상했지만 올해 말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9일 대만으로 향한다. 국제컨벤션 서울 유치를 위한 당일 코스 출장이다. 그는 “작년에 2만 명 이상 참가하는 수준의 대규모 국제회의 20개를 우리 노력으로 유치했다”며 “올해는 컨벤션도시 아시아 2위 탈환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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