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엑스 암살범 가운데 1명인 토머스 헤이건(69)이 27일(현지시간) 45년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고 뉴욕주 교정당국이 밝혔다. 지난 3월 가석방위원회에 출석해 “약물 남용자들을 위한 상담원이 되고 싶다” “말콤 엑스 살인에 가담한 것을 깊이 뉘우친다”고 말해, 15번째 가석방 신청 만에 허가를 받았다.
말콤 엑스는 흑인 인권운동의 대표주자였지만 흑백 화합을 강조한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달리 완전한 흑백 분리와 무력 투쟁을 주장했다. 1965년 2월21일 미 뉴욕 맨해튼의 한 행사에서 암살을 감행한 헤이건은 말콤 엑스가 한때 몸담았던 흑인 분리주의 종교 운동인 ‘이슬람 국가운동’소속이었다. 헤이건은 “그는 위선자다”라며 암살 이유를 밝혔다. 공범 2명도 각각 1985년과 1987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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