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약이 시작됐다.”
29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에서 30분간 차를 달려 도착한 푸둥신구내 엑스포 전시관. 낡은 조선소와 전력공장, 빈민지역으로 상하이에서도 오염구역으로 꼽히던 이곳이 세계 최대규모의 박람회장으로 거듭 태어났다. 엑스포 부지는 황푸(黃浦)강을 가로질러 난푸(南浦)대교와 루푸(盧浦)대교 사이 강 양쪽 5.28㎢지역에 자리잡은 여의도의 3분의2 규모다.
푸둥신구의 변화는 상하이시 지도를 바꿔 놓고 있다. 또 상하이는 이 같은 내부의 변화에서 머물지 않고 주변 인근도시와의 사방형 통합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황푸강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상하이를 중심으로 쑤저우(蘇州)ㆍ항저우(杭州) 등 인접 저장(浙江)ㆍ장쑤(江蘇)성 16개 도시를 포함한 창장(長江)삼각주는 엑스포를 계기로 거듭나고 있다. 광역 교통인프라 건설과 행정구역을 잇는 교통시스템의 공동정비 등을 통해 거대한 하나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위정셩(兪正聲) 상하이 당서기는 “엑스포 투자액은 교통부문까지 포함해 총 3,000억위안”이라며 “엑스포가 상하이경제를 5% 끌어올리고, 창장 삼각주지역엔 큰 엑스포 효과를 제공해 지역간의 통합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장삼각주 지역의 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7조1,793억위안으로 한국을 추월, 향후 중국 제1의 국제거점지역으로 세계 첨단제조업 도시 클러스터(집적)체제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상하이는 정보기술(IT)과 금융, 물류, 자동차, 항저우는 환경과 IT,닝보는 바이오 제약 조선,쑤저우는 IT 전자 통신설비, 난징은 자동차 전자부품 등을 특화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결국 창장삼각주 자체가 다양한 산업이 모인 '메갈로폴리스(초 광역대도시권)’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는 이 그림 속에서 중심축이고, 엑스포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왕팡화(王方華)상하이자우퉁(上海交通)대 교수는 “창장삼각주의 경제규모는 2020년 지난해 중국 GDP의 절반 수준인 15조9,200억위안(2,388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창장삼각주의 거대도시 전략은 중국의 새로운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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