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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순직장병 장례/ "유족 위로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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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순직장병 장례/ "유족 위로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입력
2010.04.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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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바람이 굉장히 심하게 불어 텐트가 다 날아가고 할 때는 정말 정신 하나도 없었어요. 식당 텐트야 그렇다 쳐도 유가족분들 텐트가 날아갈 땐 마음이 너무 아팠죠."

고(故) 천안함 46용사 장례식 사흘째인 27일 평택 해군2함대 대표합동분향소에서 만난 경기 평택 안중 여성의용소방대장 신미화(45)씨는 "직접 와서 유가족분들을 보니 마음이 더 울컥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씨는 "유가족분들에게 지금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 될 것을 알기에 '힘내세요'라는 말밖에는 못하겠더라"라며 "조문객들이나 유가족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드려야겠다"고 발걸음을 옮겼다. 신씨를 포함해 대원 십여 명은 대표합동분향소 옆에 설치된 식당 천막을 오가며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조문객 안내와 텐트 주변 정리, 유가족과 조문객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일 등 이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고 천안함 46용사 대표합동분향소 내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유가족들의 슬픔을 한결 덜어주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사흘간 1만5,890여 명(오후 7시 기준)의 조문객이 다녀간 대표합동분향소 운영이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2함대 측 설명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낮 식당으로 이용하던 10여 동의 텐트가 비바람에 날아갔을 때는 해군 100여 명과 함께 텐트 해체 작업까지 도왔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도 여럿이다.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의 각 지회에서는 하루 평균 80여 명이 분향소 일을 돕고 있고, 한전 사회봉사단에서도 20여 명이 나와 조문객들에게 음료수와 차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지역 119구급대 소방공무원 10여 명은 구급약 등을 갖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표합동분향소 설치 후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평택 안중 지역 봉사단체 충효단 관계자는 "유가족 앞에서 울면 안 되는데 가족들이 오열하는 것을 보면 절로 눈물이 난다"고 안타까워했다. 해군2함대 공보실 관계자는 "매일 군 가족 30~40명, 대한적십자사와 충효단 100여 명 등이 자원봉사를 나와 조문객 안내와 음식 대접, 주변 정리 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택 포승공단 상인회가 방울토마토 10박스(3㎏), 편육 10박스(5㎏), 떡 10말 등 100만원 상당의 음식을 제공하는 등 시민들의 정성도 답지하고 있다.

평택=이성기 기자

이준희ㆍ한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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