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上海)에서 개최되는 역대 최대 규모(참가국 192개국, 관람객 7,000만명 예상)의 경제올림픽 '상하이엑스포'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회 만국박람회는'해가 지지 않는 나라'영국의 부상을 보여줬다. 20세기 들어 프랑스에서 엑스포의 주도권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으로 넘어갔다. 일본은 1970년 오사카(大阪)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하이엑스포를 개최하는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제2 경제대국으로 부상, 미국과 나란히 주요2개국(G2)의 자리를 차지할 태세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세계은행 3대 주주, 세계 2위의 무역대국, 세계의 공장에서 이제 중국은 세계의 최대시장이 됐다. 이런 때에 중국은 그들의 대표적 국제금융ㆍ해운도시 상하이에서의 엑스포를 통해 중국의 국력을 거듭 세계에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27일 개막을 4일 앞둔 엑스포 현장은 초읽기에 돌입했다. 엑스포 주요 전시관인 중국관을 비롯한 각국 국가관들은 이미 최종 리허설을 마치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깔끔하게 정돈된 푸둥(浦東)의 도심 사이로 흐르는 황푸(黃浦)강을 중심으로 두 곳으로 나뉘어 배치된 각국 국가관들은 '청시, 성훠끙하오메이(城市, 生活更好美: 보다 나은 도시, 보다 나은 생활)'라는 이번 엑스포 주제에 맞춰 국가별 테마관을 마련하고 중국 관람객 맞이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20~26일 한주간 시험운영에 들어간 엑스포 전시관들엔 이미 125만명이 다녀가 개막 전부터 엑스포 열기는 뜨겁다. 보안ㆍ검문검색도 강화됐다. 중국 공안당국은 공항ㆍ역 등 주요 지역에 무장경찰 2만 명을 배치했고 상하이 지하철에서는 폭발물 탐지견을 앞세운 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주제 마누엘 바로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등 세계 30여 개 국 정상들과 글로벌 500 대기업 총수들은 엑스포에 참석,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과도 잇따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상하이 둥팡왕(東方網)은 27일 "이미 엑스포 외교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엑스포를 통해 또 한 차례의 '굴기(崛起: 박차고 일어섬)'를 노리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대학생 왕양밍(王陽明) 씨는 "엑스포 개최는 상하이에 큰 선물"이라며 "엑스포를 잘 치러서 세계인에게 중국의 강대함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하이=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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