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혐의로 10년 넘게 미국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파나마 전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72ㆍ사진)가 28일 프랑스로 이송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 재판이다.
노리에가는 19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실각한 후 1990년 1월 미국에 압송돼 1992년 7월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미국 마이애미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노리에가가 마약밀매로 벌어들인 돈 300만달러를 불법으로 프랑스에 반입해 호화 아파트를 구입한 혐의로 궐석재판을 진행해 이미 유죄판결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그가 미국에서 프랑스로 이송된다면 새로운 재판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리에가의 변호인은 미국이 외국 정성을 강제 체포한 것 자체가 불법이며, 그가 전쟁포로 신분이라며 프랑스 정부에 즉각 석방을 요청했다. 프랑스 법무부는 노리에가에 대한 재판이 2개월 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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