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협상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스라엘은 26일 평화협상 재개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동예루살렘에서의 신규 정착촌 건설을 전격 중단했고,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회담의 '간접 협상' 테이블인 아랍연맹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이 같은 성과는 미-이스라엘 양국 관계가 최근 다시 끈끈해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3월 초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당시 정착촌 1,600채 신규건설을 발표하면서 양국관계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한편 조지 미첼 중동 특사를 팔레스타인에 보내 압바스 수반을 다음달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등 2008년 12월 이후 중단된 이-팔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정착촌 건설중단을 놓고 이스라엘 연립정부 내 파열음이 일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소속 당인 리쿠드당의 한 의원이 "정착촌 중단 문제로 다른 극우 정당과의 연정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압바스 수반은 26일 팔레스타인사람이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일할 경우 최고 5년형이나 1만4,000달러 이하의 무거운 벌금을 물리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일자리가 부족한 팔레스타인에서는 3만명의 주민들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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