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예정에 없이 충남 아산에 있는 현충사를 찾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영정에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충무공 탄신일 하루 전인 이날 전북 군산에서 진행된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한 뒤 일정을 바꿔 최소한의 경호원만을 대동한 채 현충사를 찾았다.
이 대통령은 현충사 본전 참배 중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충무공 영정을 오래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참배 후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의 '필사즉생(必死卽生), 필생즉사(必生卽死)' 문구를 방명록에 남겼다. 이 문구는 명량해전을 하루 앞둔 충무공이 부하 장수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 사건 연장선상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호국과 보훈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해 참배한 것"이라며 "말을 아낀 것은 말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게 조치하겠다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에서 "새만금 방조제는 단순한 방조제가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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