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분이 목표다."
마라톤 세계최고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7ㆍ에티오피아ㆍ사진)가 올 시즌 다시 한번 폭풍 같은 질주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를 2시간2분에 주파하려면 100m를 17초34로 뛰어야 한다.
200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게브르셀라시에는 27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주변에는 훌륭한 마라토너들이 많이 있다.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5분대가 나오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32㎞지점에서 오르막길이 이어져 일명 '심장파열언덕'으로 악명이 높아 그 동안 기록경신과는 무관한 대회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올해엔 로버트 키프로노 체루이요트(21ㆍ케냐)가 이 같은 예상을 깨고 2시간5분52초로 대회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골인해 세계 마라토너들을 흥분시켰다.
게브르셀라시에는 2시간2분대 레이스를 완성할 무대로 9월 베를린마라톤 또는 10월 시카고 마라톤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도 마음에 두고 있지만 요즘 후배들의 기록향상이 매우 빨라 출전여부를 미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두바이 마라톤에서 2시간6분9초로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을 시작한 게브르셀라시에는 내달 16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영국 맨체스터 대회 10㎞ 레이스에 나서 속도감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마라톤 전문가들은 게브르셀라시에를 넘어설 맞수로 케네니사 베켈레(28ㆍ에티오피아)를 꼽고 있다. 베켈레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1만m 및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00m와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낸 중장거리의 황제. 베켈레는 특히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어 이들이 펼칠 세기의 레이스에 육상계가 벌써부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