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행기 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야로슬라프 카친스키(61ㆍ사진) 전 총리가 동생의 뒤를 이어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AP통신 등은 야당 총수로 있는 야로슬라프가 "동생의 임무를 잇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고 26일 보도했다. 대선은 6월 20일 치러진다.
쌍둥이 형제는 보수정당인'법과 정의(PiS)'을 함께 이끌며 2005년 대선과 총선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동시에 대통령과 총리를 맡았다. 그러나 PiS당의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야로슬라프는 총리직에서 물러나 야당 총수가 됐다. 폴란드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형태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이라도 총선에서 패배하면 야당이 된다.
PiS당는 일방적인 시장개방과 전 공산주의자 단죄에 집착하는 정책으로 줄곧 추락해왔다. 때문에 사고 발생 후 조성된 동정여론이 야로슬라프의 당선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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