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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연꽃 씨앗 700년 만에 꽃 피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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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연꽃 씨앗 700년 만에 꽃 피울까

입력
2010.04.2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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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많은 목간(木簡)이 출토된 경남 함안군 함안면 대산리 성산산성(사적 67호)에서 발견된 고려 시대 연꽃 씨앗이 7월 700여년 만에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해 5월 가야문화재연구소가 14차 성산산성 발굴 조사 현장에서 발굴한 10개의 연꽃 씨앗 중 2개를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의뢰해 성분 분석 및 연대 확인을 실시한 결과, 각각 650년 전과 760년 전 고려 시대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고고학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의 연대를 측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에 따른 것으로 씨앗 1개는 1160~1300년일 확률이 93.8%, 나머지 씨앗 1개는 1270~1410년일 확률이 95.4%로 나타나 고려 시대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이 연꽃 씨앗을 가야 시대 함안의 옛 지명인 아라를 따서 아라백련으로 이름 짓고, 지난해 5월 함안박물관과 군농업기술센터에서 남은 8개의 연꽃 씨앗 중 3개를 발아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물관이 연꽃 씨앗 발아 과정을 관찰한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5월 8일 침종(씨앗 담그기)한 지 5일 만에 싹을 내기 시작했다. 또 같은 달 13일 첫 번째 잎이 나왔고, 8월 하순까지 여러 개의 잎이 정상 성장했다.

군 관계자는 "겨울을 지나며 뿌리만 남은 아라백련은 현재 발아가 진행 중이며 연의 특성상 생육 성장만 하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군은 6월께 박물관에서 아라벽련을 공개할 예정이며 예상대로 7월께 꽃을 피우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가야읍 연꽃테마공원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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