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불·불… 산불 도깨비 잡아라" 24시간 출동작전
모니터에 흰 연기가 포착됐다. 산림청 통합상황실에 순간 긴장감이 감돈다. 직원들의 눈에 힘이 가득 들어간다. 가정집 굴뚝에서 나는 연기라는 것이 확인된 후에야 팽팽했던 긴장감이 누그러진다. 정부대전청사의 산림청 종합상황실은 이렇게 전국의 산불 취약지역을 실시간 감시하고 진화작업을 지휘한다.
동부지방산림청이 관리하는 강릉, 양양 등 동해안 6개 시ㆍ군 지역은 유난히 강한 봄바람 탓에 대형 산불이 잦은 곳이다. 2000년 여의도 면적의 78배에 이르는 푸른 숲을 잿더미로 만든 동해안 산불, 2005년 낙산사를 전소시킨 양양 산불이 대표적이다.
산림청은 이 같은 대형 참사 재발을 막고자 지난 달 23일 강릉산림항공관리소에 동해안산불관리센터를 개소하고 이 지역 산불관련업무를 통합했다. 산림청, 지자체, 군, 소방서, 경찰 등 유관기관이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헬기를 이용한 산불 계도·감시 활동도 펼친다.
특히 센터장이 산불진화헬기 출동을 지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센터 근무자들은 행락객이 붐비는 휴일에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임용진 동부지방산림청 보호계장은 "예방, 감시, 진화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어 최근 5년간 대형 산불을 막는데 기여했다"며 관리센터의 성과를 평가했다. 특히 "10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앞으로 더욱 만전을 기할 각오를 밝혔다.
이현복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산불은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담뱃불처럼 무심한 행동과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 된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소중한 산림과 재산을 화마로부터 지키기 위한 산림청의 노력은 밤낮없이 계속되고 있다.
헬기 취재 협조 : 산림청 산불방지과, 동해안산불관리센터. 통제헬기 배택훈기장, 초대형헬기 박태권기장, 대형헬기1호 김창만기장, 대형헬기2호 박동희기장
김주영 기자 wi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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