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원아시아투어가 국내선수들의 출전 거부에도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다음달 6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SK텔레콤오픈, 코오롱 하나은행 한국오픈 등 원아시아투어에 편입된 국내대회들이 모두 열릴 전망이다.
김동욱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26일 원아시아투어 기자간담회에서 “주최사인 매경오픈측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면서 “국내선수들이 끝까지 대회 참가를 보이콧한다면 외국선수 60명, 아마추어 15명, 플레잉 프로 등으로 대회를 열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원아시아투어는 한국이 중국, 호주의 골프협회와 함께 만든 국제대회다. 국내에서 열기로 한 대회를 취소할 경우 국제적인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대회 강행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선수들이 원아시아투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 매경오픈 경우도 지난해와 비슷한 72명의 국내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이 원아시아투어에 집단으로 불참할 경우 GS칼텍스 매경오픈 등은 안방에서 열리는 외국선수들의 잔치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상열 원아시아투어 회장은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의 집단 보이콧에 당황하고 걱정했다. 대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다. 국내선수의 출전 쿼터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원아시아투어 이사회를 통해 해결 할 수도 있다. 주최국 선수는 70명 이상이 출전할 수 있는 규정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원아시아투어는 2009년 한국과 중국, 호주의 골프협회가 출범시킨 아시아지역의 프로골프투어로 올해는 5개국에서 11개 토너먼트가 예정돼 있다. 올해 열린 원아시아투어 럭스힐스 청두오픈에서는 김형태(33ㆍ토마토저축은행)가 준우승, 볼보차이나오픈에서는 양용은(38)이 정상에 올랐다.
국내선수의 시드가 줄어들고 기존 대회를 원아시아투어에 편입시켰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회는 27일 총회를 열고 자신들의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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