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두경쟁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첼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끝난 2009~10 36라운드 홈경기에서 살로몬 칼루가 해트트릭을 작렬하고 프랭크 램퍼드가 두 골을 넣는 등 무려 7골을 쏟아 부은 끝에 스토크시티를 7-0으로 크게 이겼다. 35라운드 경기 때 토트넘 홋스퍼에 1-2로 덜미를 잡혔던 첼시는 이날 승리로 25승5무6패(승점 80점)를 기록, 이틀 전 토트넘을 3-1로 이긴 맨유(79점)를 다시 2위로 끌어 내리고 선두를 재탈환했다.
맨유와 첼시는 올 시즌 각각 2경기씩 남겨 두고 있다. 따라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EPL 우승컵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그만큼 막판까지 대혼전 양상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박지성이 뛰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선덜랜드(5월3일), 스토크시티(10일)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2005~06시즌 이후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첼시는 '전통의 강호' 리버풀(2일)에 이어 위건 애슬레틱(10일)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자력 우승이 멀어진 맨유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잡는다고 가정했을 때 승점은 85점. 첼시 역시 2경기를 모두 이기면 맨유의 경기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되지만, 1승 1무(84점) 또는 1승1패(83점)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맨유의 우승이 확정된다.
따라서 이번 우승컵의 향배는 첼시와 리버풀전에서 사실상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첼시는 올 시즌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지만 이번은 원정인데다 7위로 처진 리버풀이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노리고 있어 우승 확정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맨유, 첼시, 아스널과 함께 EPL '빅4'인 리버풀이 치열한 선두경쟁에서 첼시를 잡아 맨유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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