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고급건축 시공실적 1위 기업', '해외건설 명가(名家)'….
쌍용건설에 줄곧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친환경 건설 명가'라는 수식어도 추가해야 될 것 같다.
쌍용건설이 친환경 건설 문화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 시장에선 자원 낭비를 최소화해 저탄소 친환경 건축공사의 대표 모델로 손꼽히는 리모델링 사업을 선도하는 한편, 최근에는 자연친화 및 에너지 절감형 주택공급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우선 쌍용건설은 업계 최초로 현장의 탄소 배출량을 통합 관리하는 '현장 탄소 총량제' 시행에 들어갔다. 올 상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7월부터 국내 전국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통해 현장별로 전기와 물, 유류 사용량 등 탄소발생과 관련된 원가항목을 분석하고 관리하게 된다.
실제로 약 33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현장을 분석한 결과, 2년간의 공사기간 중 약 8만㎏의 이산화탄소(CO2)가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공 중 발생한 탄소를 모두 흡수하기 위해서는 총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쌍용건설은 당초 목표로 한 이산화탄소 배출 10% 감소가 이뤄지면 전국 현장에서 연간 약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현장마다 탄소발생 목표치를 두고, 목표를 초과 절감 현장에 대해서는 그만큼 탄소 배출권을 팔 수 있도록 하는 '현장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분양한 남양주 별내신도시 '쌍용 예가' 아파트는 친환경 단지로 설계돼 주목 받고 있다. 이 아파트는 고효율 단열재와 폐열회수형 환기장치를 적용해 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30%까지 줄였다.
리모델링 역시 쌍용건설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경쟁우위 사업. 리모델링은 노후주택을 환경 친화적이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량한다는 의미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미 쌍용건설은 2007년 1월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2호 사업인 당산동 평화아파트와 3호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리모델링 중이다. 조합설립인가, 건축심의 등을 통과한 단지까지 합하면 3개 단지에서 추가 시공이 예정돼 있다.
쌍용건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장에서도 친환경 인증 아파트를 건설, 외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쌍용은 건설 관련 규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주거건물 최초로 '최고 등급'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지난달 싱가포르 센토사섬 해안에 완공한 '오션프론트' 콘도미니엄이 그 주인공. 친환경 설계 시공으로 냉방시설 없이도 실내 온도를 섭씨 25.5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광투과율이 높고 열전도율은 낮은 특수유리와 선스크린 등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또 지상과 옥상에 수영장 및 인공연못을 설치해 연간 약 1억원의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게 설계됐다.
태양열과 빗물을 재활용하는 기술도 접목됐다. 이 건물은 시공 중에도 태양열로 전력을 만들어 에너지 사용량을 30% 이상 절감했다. 또 매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1개 분량(2만7,510㎥)의 빗물을 정화해서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 물 사용량을 40% 줄이는 등 연간 약 2,6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런 기술 덕분에 쌍용건설은 2007년 주거 건축물로서는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는 'BCA 그린마크' 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2008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처음 제정된 '그린 혁신 건설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새로운 미래, 그린 쌍용'으로 정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친환경 건설 분야를 적극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 '그린빌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친환경 부문에서 세계적 권위가 있는 미국의 'LEED'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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