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나이' 양용은(38)이 고향인 제주 핀크스 골프 클럽(파72ㆍ734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에서 예선 탈락한 아쉬움을 전했다.
2라운드 합계 6오버파 150타를 쳐 최종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양용은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주 볼보차이나오픈 우승보다 이번 대회에 더 비중을 뒀었다.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번 대회 부진에 대해 양용은은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졸린데다 칼바람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3~4도였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허리를 삐끗해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96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해외 6승, 국내 2승을 거뒀지만 제주에서는 단 한차례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양용은은 "희한하게 중요한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한다. 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전인 혼다 클래식과 고향 제주에서 열린 이번 대회가 그렇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내년에도 이 대회에 꼭 왔으면 한다. 미국에서 선전하고 우승하는 것으로 이번 부진을 만회에 보겠다"고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다.
양용은은 27일 프로야구 잠실 LG-삼성전에서 시구를 한 뒤 다음달 7일 열리는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마커스 프레이저(호주)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 상금 5억4,600만원을 거머쥐었다. EPGA 투어 2승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어니 엘스(남아공)와 재미동포 앤서니 김(25ㆍ나이키골프)은 각각 공동 9위(5언더파 211타), 공동 16위(3언더파 213타)에 머물렀다.
국내 선수 중에는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7언더파 209타로 공동 4위에 입상, 1억3,900만원을 챙겼다.
전날까지 공동 5위였던 오태근(34)은 무려 9타를 잃고 공동 48위(2오버파 218타)까지 떨어졌다.
제주=노우래 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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