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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단 5년만에 첫 선두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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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단 5년만에 첫 선두 '쿠데타'

입력
2010.04.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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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아이들'의 거침 없는 기세가 K리그를 삼킬 듯 하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는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을 1-0으로 꺾고 파죽의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6승2무1패(승점 20, +8)를 기록, 전날 전북을 꺾은 울산(승점 19,+1)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반면 8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서울은 6승2패(승점 18)로 제자리 걸음을 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경남은 국가대표 한 명 없는데다 젊은 무명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조광래 아이들', '조광래 유치원'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올시즌 K리그 전통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2006년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선두로 나서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8라운드 성남전(2-1)에서의 판정 항의로 인한 출전 정지 징계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조광래 감독은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을 일일이 얼싸안고 선두 도약의 기쁨을 만끽했다. 1만 4,000여 관중의 함성으로 창원축구센터는 떠나갈 듯 했고 서포터스들은 목소리를 높여 선두 등극의 감격을 누리며 경기장 주변을 떠날 줄 몰랐다.

경남과 서울은 전반 중반까지 일진일퇴의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전반 39분 하대성(서울)의 퇴장으로 경기 흐름은 급물살을 탔다. 전반 중반 깊은 태클로 첫 번째 경고를 받은 하대성은 전반 39분 미드필드 가운데를 돌파하던 윤빛가람의 팔을 잡아 당겨 두 번째 경고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남은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였고 반대로 서울은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잇달아 투입하며 승점 1점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경남이 수 차례 좋은 찬스를 무산시키며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듯 싶던 후반 45분, 김영우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자 창원축구센터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김동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패스를 찔러주자 골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김영우가 그대로 오른발 강슛, 서울 골네트를 흔들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전 선수들에게 '오늘 우리 팀의 감독은 주장인 김영우'라고 말했는데 그가 골까지 터트려줘 더욱 기쁘다. 창단 후 첫 선두 도약의 기쁨을 경남 도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제주는 같은 날 열린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5분 터진 이상협의 결승골로 2-1로 승리,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4위로 뛰어 올랐다. 벤치를 지키다 후반 38분 그라운드에 나선 이상협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작렬하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전남은 4연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창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제주=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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