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상장주식 부호'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그 동안 주가변동에 따라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과 1, 2위 자리를 맞바꾸곤 했는데, 이번에 1위를 확실하게 굳히게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보유한 상장기업의 주식가치는 4조원대로 거의 비슷하지만, 삼성생명의 공모가가 11만원으로 정해짐에 따라 상장 시 이 회장의 주식가치가 정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의 2배에 이르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삼성생명의 2009 회계연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장은 415만1,918주(20.76%)를 보유하고 있다. 차명주식이 지난해 실명으로 전환되면서 압도적인 지분으로 1대 주주가 된 것.
이들 주식은 액면분할을 거쳐 지금은 4,151만9,180주로 늘어난 상태다. 공모가(11만원)를 적용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가치는 4조5,671억원에 이른다. 또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23일 종가 적용 시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4조1,445억원이다. 단순히 두 기업 주식 가치만 합쳐도 8조7,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반면 정몽구 회장의 주식 가치는 4조원을 웃도는 수준이어서 이 회장 지분 가치의 절반에 불과하게 됐다. 재벌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4조4,041억원,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4조3,733억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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