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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만큼 보이는 숲/ "야, 좀 떨어져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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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만큼 보이는 숲/ "야, 좀 떨어져 봐…"

입력
2010.04.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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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암수꽃의 근친혼 피하기 전략

개암나무 꽃입니다. 가지 끝에 선홍색 선모(腺毛)를 내민 암꽃과 아래로 늘어진 수꽃이 확연히 구분됩니다. 암꽃과 수꽃은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서로 떨어져 있습니다.

자가 수분으로는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병해나 예기치 못한 기후조건에 취약합니다. 최악의 경우 멸종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교문화권에선 예부터 근친혼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윤리적인 면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도 지혜로운 장치입니다. 외국인과 결혼이 증가하면서 한국도 급격히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은 사회를 그만큼 더 건강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최흥수 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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