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23일 백령도 해저에 90도로 누운 함수(艦首)를 바로 세움에 따라 이제 함수를 들어 올리는 일만 남았다.
인양은 24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3,600톤급 해상 크레인선 대우3600호는 함체에 연결된 체인 4개를 서서히 감아 올려 함수를 오전 8시30분 바닷물 밖으로 끌어올린다. 함체의 무게중심이 상부에 있어 인양 과정에서 함체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군과 인양 업체는 매우 느린 속도로 작업할 계획이다.
함체가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면 무게를 줄이기 위한 배수 작업이 이뤄진다. 함수 선체 무게는 650톤이며 내부에는 1,3840톤의 해수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함수를 물 밖으로 올리는 과정에서 504톤은 자연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나머지 물을 펌프 20여대 등을 이용해 최대한 빼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함수 내부에 격실이 많아 인공 배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무리하게 물을 빼내면 함체가 한쪽으로 기울 수도 있기 때문에 군은 선체에 적정량의 물을 남겨 둔 채 배수를 중단할 방침이다.
배수 작업이 완료되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3,000톤급 탑재 바지선 거치대에 함체를 내려 놓는다. 15일 함미(艦尾)를 탑재할 때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됐기 때문에 군은 최대한 안전하게 함수를 바지선으로 옮길 예정이다. 바지선에는 U자 모양의 거치대 3개가 설치됐다.
바지선 위에 함수가 탑재되면 곧바로 내부 수색이 실시된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될 경우 신원 확인 작업을 거쳐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긴다. 군은 인양부터 배수, 바지선 탑재, 내부 정밀수색까지 모두 14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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