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용과 오만의 사이에 모든 흥망의 역사가…에이미 추아 지음
최근 전 임직원에게 세계적인 석학, 예일대 에이미 추아 교수가 쓴 <제국의 미래> (Day of Empire)를 추천했다. 제국의>
저자는 고대 페르시아, 로마에서부터 당나라, 몽골제국, 스페인, 대영제국, 미국 등 세계를 제패해 온 왕조나 나라들의 공통점으로 '관용'(Tolerance)을 꼽는다. 제국의 역사에서 이들이 지배국가로 가는 상승국면에서는 포용과 받아들임, 열린 마음과 같은 '관대함'이 나타나지만 제국을 형성한 후 시간이 흐르면 점점 관료주의, 파벌과 부패, 오만함 등 '불관용' 풍조가 나타나 결국 쇠락의 길로 들어가는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특히 현재 세계유일 초강대국이라 평가 받는 미국이 영국의 바통을 이어받아 강대국이 될 때의 관용을 잃어가고 있음을 경고한다. 기득권자와 노력하는 자와의 역전이 어려워지고 자국 보호주의로 가는 모습 등이 바로 제국의 역사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불관용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새롭게 급부상하는 유럽연합, 중국, 인도의 출현을 통해 새로운 21세기 초강대국이 필요로 하는 패러다임을 설명한다.
나는 이 같은 관용과 제국의 역사가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 개인과 가문, 기업의 흥망에도 관용과 불관용의 특성이 나타난다. 기업의 최대 위기는 배움과 받아들임의 자세는 사라지고 오만과 쇠락만이 남는, '우리가 최고'라고 믿는 순간이다. 국가간 경계가 무너지고 글로벌 산업 경쟁이 치열할수록 배움을 위한 받아들임의 자세가 요구된다.
우리 회사는 국내 최대 식품회사지만 나는 직원들에게 '국내 최대', '1위'를 강조하지 않는다. 국내 1위의 만족보다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낮은 자세와 도전 정신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충고는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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